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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축구로 하나가 되는 브라질' 상징한 포스터

한 그림인데도 볼 때마다 도형과 배경이 번갈아 나타나서 두 모양으로 보이는 신기한 현상이 있다. '반전되는 형태'라고도 하는데, 한 술잔 모양과 두 사람이 마주 보는 얼굴 형태가 반복되는 '루빈의 잔'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착시 현상에 따른 것으로,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도지반전(圖地反轉)'이라는 용어로 포스터, 삽화 등에서 예기치 못한 재미를 높이는 효과를 내는 데 사용된다.
요즘 생중계방송을 보느라 많은 사람의 아침잠을 설치게 하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의 공식 포스터는 그 현상을 활용하여 디자인됐다. 초록색 축구공을 빼앗기 위해 서로 다투는 것처럼 보이는 두 다리가 보이는가 하면, 어느 순간 그 사이로 브라질 지도 같은 흰색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축구공에서 시작돼 축구화를 신은 다리로 이어지는 초록색이 점차 노란색으로 바뀌고, 맨 위쪽 배경은 초록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해 주최국 브라질의 상징 색채가 고루 사용되었다. 또한 브라질과 열대의 자연, 삶의 모습을 암시하는 작은 무늬가 촘촘히 배치돼 재미를 더해준다.
'축구로 하나 되는 나라―브라질과 축구: 하나의 정체성'이라는 콘셉트는 물론 '브라질다운 다양성'이 잘 나타나 있는 이 포스터는 브라질 최고 디자인 회사로 꼽히는 크라마(Crama)의 작품이다. 이 포스터가 경쟁을 통해 첫 공식 포스터로 선정된 이유는 주최국 브라질이 추구하는 '현대적, 혁신적, 지속 가능함, 행복, 통합은 물론 축구에 대한 열정'을 다채로운 색깔과 무늬를 통해 감성적으로 생생하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를 상징하는 디자인은 문화적 차이나 유사성에 대한 시비 등으로 갖가지 논란과 구설에 시달리기 십상인데, 이 포스터는 아직까지 큰 무리 없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기업들, 디자인을 장기전략 삼아야”

국내 디자인경영 분야 권위자 중 한 명인 정 경원 교수는 한국 기업들도 디자인을 장기적인 전략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한국 기업은 디자인을 단 기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 우가 많다”며 “이제는 시장과 소비자 프레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디자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디자인 역량은 성장 가 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오너 경영 자들의 디자인경영에 대한 관심과 대규모 인하 우스 디자인 조직을 꼽았다.
정 교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대 표 기업 오너들이 디자인경영을 주도하면서 의 미 있는 성과도 많이 냈다”며 “이게 바로 한국 기업의 디자인경영 역량으로 외국 기업들의 연 구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한국 기업들에 디자인경영 부문 벤 치마킹 대상으로 추천한 해외 글로벌 기업은 덴 마크 프리미엄 오디오업체인 뱅앤올룹슨(B&O) 과 미국 구글. B&O는 ‘디자인은 항상 이긴다’ 는 내부 모토가 있을 정도로 디자인 역량을 강 조한다. 구글은 서비스 기업임에도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구글’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정부에서도 디자인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아직 연구비를 비 롯한 전반적인 지원이 부족한 편”이라며 “좀더 적극적인 디자인산업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본 기사는 동아일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제품 개발에 맞춘 전문인력 양성 KAIST-SADI서 ‘희망’을 찾았다

이공계 명문 대학인 KAIST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스쿨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KAIST에도 디자인 전 공이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지만 이 대학 산업 디자인학과는 2009년부터 미국 경제 전문잡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30대 최고 디자 인스쿨에 매년 선정되고 있다. 한국 디자인 교 육기관 중 비즈니스위크 선정 ‘톱 30위’ 디자인 스쿨에 든 곳은 KAIST가 유일하다. ‘정식 학교’는 아니지만 삼성디자인학교(Sam sung Art & Design Institute·SADI)도 삼성 그룹이 운영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디자인 전문교육기관이다. 1995년 설립된 SADI 가 배출한 졸업생들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로 인정받는 ‘레드닷’, ‘IF’, ‘IDEA’에서 지난해 까지 총 103개의 상을 받았다.
최근 10여 년간 한국 기업들의 디자인 역량 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국 디자인 교육에도 관 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과 디자인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 디자인스쿨 중 대표적인 성공사 례로 KAIST 산업디자인학과와 SADI를 뽑는 이들이 많다. KAIST의 경우 처음부터 디자인은 물론이고 제품 개발 역량을 가진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췄 다. 교육과정에서 디자인 못지않게 인문학, 공 학, 창업 관련 교육도 중요하게 다룬다. 또 올해 1학기의 경우 19개 전공과목 중 16개가 영어 강 의일 정도로 국제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는 지난해 ‘트랜스월’ 이란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투명한 디스플레 이를 사이에 놓고 두 사람이 동시에 게임, 작업,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4월 세계 적인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에서 흥미 로운 신기술로 소개하기도 했다. SADI는 삼성에서 운영하는 학교답게 기업 에서 당장 통할 수 있는 디자인 인력 양성에 주 력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선발 과정에서는 철 저히 ‘융합’을 지향한다. 전공과 상관없이 디자 인에 대한 관심과 자질만 본다는 얘기다. SADI의 성과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졸업생 을 통해 알 수 있다. ‘스파이더맨 3’, ‘닌자어새 신’의 타이틀을 제작한 이희복 디렉터, 미국 어 도비의 염경섭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 박 동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UX 디자이너 등이 SADI 출신이다.
인력 수준은 크게 향상됐지만 디자인을 활용 한 창업 움직임이 약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삼성, 현대자동차, LG그룹 등 일부 대기 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디자인 산업 생태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 전문기 업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다. 이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규모와 역량을 갖춘 디자인 전문기업도 탄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디자인 전문기업 창업 활성화가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와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도 연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석 산업통상자원부 디자인생활산업과장 은 “디자인 전문기업 창업 활성화 속에서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 디자인 전문기업 이 나온다면 산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동아일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